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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24절기_소만

소만 & 말차


켜면 춥고 끄면 더운 에어컨과의 기싸움이 시작됐다. 오늘은 곡식의 알이 조금씩(小) 차오르는(滿) 절기인 소만(小滿)이다. 빛이 강해지고 대지 곳곳에 초록이 불어나 본격적인 여름을 준비한다.

이런 날씨에 어울리는 차는 젠지세대의 뜨거운 감자, 말차다. 입안에 여름이었다…를 시전할 수 있는 말차의 풍부한 우마미는 말차 ‘라떼’에 익숙한 현대인의 입맛에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진짜 정성으로 빚은 말차에 눈을 뜨면 그 싱그러움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말차는 잎을 우린 탕물을 마시는 게 아니라 찻잎을 통째로 마시니, 일반 녹차보다 더 진한 ‘그린 노트’와 벨벳 같은 크리미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짙은 우마미, 신선한 초록 향, 부드러운 단맛, 기분 좋은 쌉싸름함까지. 차계의 카카오 100% 다크초콜릿처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그런데 한 번 빠지면 계속 찾게 되는 진함이다.

본래 중국 송나라 때 가루로 만든 차를 물에 풀어 거품을 내어 마시는 방식이 유행했고, 이 전통이 일본에 전해져 선(禪)과 다도(茶道)의 언어로 세련되게 정착되었다.

그늘진 환경에서 차나무는 적은 햇빛으로도 효율적인 광합성을 수행하기 위해 잎의 엽록소 함량을 늘리는데, 이렇게 완성된 쨍한 초록잎을 그대로 갈아 마시는 말차는 블랙커피에 필적할 만큼 짙은 수색과 맛으로 현대의 F&B 트렌드를 강타하고 있다.

잊고 지내던 더위에 부쩍 지쳐 있다면, 쌔그러운 말차 한 사발은 어떠실지!


2026 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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