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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24절기_입하

입하 & 다즐링 퍼스트 플러시


2026년의 3분의 1이 지났다. 지난주엔 햇살이 좋아 뛰어나간 양재천에서 돗자리와 책을 빌려주셨다. 아이들과 강아지들의 소리를 들으며 벌렁 드러누워 책을 보다가 잠에 들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옷자국 그대로 태닝이 되어 있었다. 세상에!

오늘은 여름에 들어서는 절기, 입하(立夏)이다. 어린이날과 맞물려 햇살 쨍, 웃음 짠! 태양 에너지가 살갗을 파고드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슬슬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다.

낮이 확 더워지고 신록이 우거지는 이런 날에 어울리는 차는 다즐링 퍼스트 플러시다. 고도가 높은 인도 다즐링에서 3–4월, 가장 먼저 수확한 첫물차. 산화가 비교적 가벼워서 홍차이면서도 녹차 같은 신선한 어린잎 향이 나고, 옅은 금빛 수색과 클린한 단맛이 섬세하게 정리된다.

다즐링은 원산지성, 품질, 장인성을 강조하며 ‘샴페인’에 비유되곤 한다. 최근에도 GI(지리적 표시)·정체성 강화 맥락에서 홍차계의 샴페인으로 불린다.

봄, 여름, 가을 계절에 따라 수확 시기(플러시)별로 캐릭터가 바뀌는데, 특히 첫물차는 가벼운 바디감과 꽃향기, 무스카텔 플레이버가 환상적인 홍차이다. 티 소믈리에 수업을 들을 때 샤인 머스캣과 다즐링 홍차를 함께 먹어 보며 그 안에 숨어 있는 머스캣 향미를 잡아내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여름의 초입에서 봄의 첫 잎을 우려낸 다즐링을 마시며 달콤쌉쌀한 마음으로 봄을 마무리해 봄직하다.


2026 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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